두 탈북여대생들의 봉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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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2 12:28
저번주 토요일 친구 숙이랑 함께 연탄자원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는 8조에 포함되었는데...
원래는 13명이였지만 비도 내리고 날씨가 심술궂었던 관계로 맘이 변한 4명이 안나와서
9명이더군요.
다른 조는 스무명 되면서 두 집도 하고 하는데 우리 조는 9명이서 두집을 해야 하니 이런 형평성이 어긋날데가 ㅠㅠ
아무튼 이미 되돌릴수는 없는 노릇...
그랬는데...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우리 조의 한 학우가 5조에 속한 자기 단짝친구를 데리고 와서 10명으로 늘어났습죠...
이렇게 반가울데가 ㅎㅎ이름은 모르지만 니가 참 이뻐보이더라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약수역 6번출구에서 한참을 걸어들어가보니 오늘 배달할 할머니네 집 근처였어요.
한집당 300장 그러나 할머니네 집은 오불꼬불한 골목길을 들어가 역시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일명 옥탑방이엿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드디어 열명의 일면식도 없었던 학우들과 연탄 릴레이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날따라 바람은 왜 그렇게 미친년 널뛰듯이 불어제끼는지...
할머니네 집 아래는 식당집인데...그날따라 김장을 준비하시더군요...
배추를 씻는데 우리가 나르는 연탄의 검은 가루가 날린다면서 가지미눈으로 흘겨보시기를 수도 없이...
그때마다 전 연방 죄송합니다 금방 끝나요 하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고...
마음속으로 좋은 일 하면서 이리 죄스러워야 하는 내가 참 서글프기도 하고...
학생들이 좋은 일 한다고 호응은 못해줄망정 하필 오늘 연탄 나르고 난리야 하는 식당주인집 아주머니의
매몰찬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 사회의 이기심이 극도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하였고...
소중한 보물처럼 연탄을 안고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정신없었습니다.
연탄을 무져놓은 곳이 길옆인지라 낑낑 연탄을 받아들고 돌아서다가 지나다니는 차에 놀라기도 수십차례
(문득 드는 생각/ 좋은 일 하다가 골로 가면 안되는데...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스멀스멀...하여튼 난 상상력은 풍부해! 쩝~~!)
연탄 두장씩 날랐으니까 전부 300장을 나르기까지 150번을 왔다갔다...
아무튼 그렇게 연탄가루 코구멍이 새카맣게 들이마시면서 한시간가까이 나르다보니 배달도 끝났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집 끝냈다는 뿌듯한 성취감에 도취되어 검댕이가 묻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깔깔 웃기도 했습니다.
학생들 수고가 많았다하시며 할머니는 따뜻한 커피도 타주셨고 맛난 귤도 내놓으셨어요...
학생들 내년에도 또 와야 해!! 할머님은 내 년이 또 걱정스러우신가 봅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우리는 건강하세요! 라고 큰 소리로 인사드린후 다음 집으로 고고~~
다음 집은 약수동 언덕위로 근 삼십분 가까이 올라가야 하더라고요...
올리막인지라 가는 내내 숨이 차서 헐떡헐떡...
부지런히 다다라서 할머니네 집을 보는 순간 숨이 멎을뻔 했어요...
사실 사진을 폰으로 찍어오긴 했는데...어찌 올리는줄을 몰라서 그냥 이렇게 말로만 설명드릴까 합니다.
정말 지지리 궁상맞은 북한에도 저런 집은 잘 없을겁니다.
현란한 네온싸인으로 화려한 서울의 하늘아래 그림으로나마 보았던 이런 집이 존재한다니...
같이 갔던 학생들도 다들 묵묵...느끼는 바가 많은가 봅니다.
지붕은 기와는 커녕 삭아떨어진 널빤지로 가로세로 겨우 비닐박막을 짓눌러 놓았고
방문조차도 다 너덜너덜 떨어진채로 겨우 겨우 붙어있었습니다.
햇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시커먼 두더지굴같은 집안에서 할머니는
연탄을 거기 창고에 넣으라면서 연신 손사래를 치시면서 소리를 치고 계셨습니다.
깊은 사연을 다는 모르지만...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였지요...
(자녀분들이 없으실꺼라고, 그래서 이리도 힘드실꺼라고 우리끼리 그냥 지레짐작해보았습니다만...)
우리는 묵묵히 연탄을 날라서 창고로 넣어드리고 주섬주섬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할머니는 더운 물을 담아주시면서 찬물과 섞어서 손을 씻으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슬쩍 집안을 휘~~둘러보니 전기조차도 들어오는것 같지가 않습니다.
끼니는 제때에 드시기는 하시는건지...거동조차도 여의치 않으신가 봅니다.
여리고 여린 친구 숙이는 할머니가 마냥 남같지가 않은가 봅니다.
꼬깃꼬깃 접은 만원을 할머니의 손에 슬며시 쥐여주며 과일이라도 사드세요!라고 속삭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받기에만 익숙해지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보고 기꺼이 하는 마음이야말로
당당한 민주시민으로 다시 태어나는 바람직한 모습이라는것을 생생히 느낄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들의 마음을 남겨놓은 채...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며 떠나왔습니다.
부디 한 겨울 작은 정성으로나마 두 분 할머님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실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램을 안고...
우리는 8조에 포함되었는데...
원래는 13명이였지만 비도 내리고 날씨가 심술궂었던 관계로 맘이 변한 4명이 안나와서
9명이더군요.
다른 조는 스무명 되면서 두 집도 하고 하는데 우리 조는 9명이서 두집을 해야 하니 이런 형평성이 어긋날데가 ㅠㅠ
아무튼 이미 되돌릴수는 없는 노릇...
그랬는데...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우리 조의 한 학우가 5조에 속한 자기 단짝친구를 데리고 와서 10명으로 늘어났습죠...
이렇게 반가울데가 ㅎㅎ이름은 모르지만 니가 참 이뻐보이더라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약수역 6번출구에서 한참을 걸어들어가보니 오늘 배달할 할머니네 집 근처였어요.
한집당 300장 그러나 할머니네 집은 오불꼬불한 골목길을 들어가 역시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일명 옥탑방이엿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드디어 열명의 일면식도 없었던 학우들과 연탄 릴레이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날따라 바람은 왜 그렇게 미친년 널뛰듯이 불어제끼는지...
할머니네 집 아래는 식당집인데...그날따라 김장을 준비하시더군요...
배추를 씻는데 우리가 나르는 연탄의 검은 가루가 날린다면서 가지미눈으로 흘겨보시기를 수도 없이...
그때마다 전 연방 죄송합니다 금방 끝나요 하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고...
마음속으로 좋은 일 하면서 이리 죄스러워야 하는 내가 참 서글프기도 하고...
학생들이 좋은 일 한다고 호응은 못해줄망정 하필 오늘 연탄 나르고 난리야 하는 식당주인집 아주머니의
매몰찬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 사회의 이기심이 극도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하였고...
소중한 보물처럼 연탄을 안고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정신없었습니다.
연탄을 무져놓은 곳이 길옆인지라 낑낑 연탄을 받아들고 돌아서다가 지나다니는 차에 놀라기도 수십차례
(문득 드는 생각/ 좋은 일 하다가 골로 가면 안되는데...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스멀스멀...하여튼 난 상상력은 풍부해! 쩝~~!)
연탄 두장씩 날랐으니까 전부 300장을 나르기까지 150번을 왔다갔다...
아무튼 그렇게 연탄가루 코구멍이 새카맣게 들이마시면서 한시간가까이 나르다보니 배달도 끝났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집 끝냈다는 뿌듯한 성취감에 도취되어 검댕이가 묻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깔깔 웃기도 했습니다.
학생들 수고가 많았다하시며 할머니는 따뜻한 커피도 타주셨고 맛난 귤도 내놓으셨어요...
학생들 내년에도 또 와야 해!! 할머님은 내 년이 또 걱정스러우신가 봅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우리는 건강하세요! 라고 큰 소리로 인사드린후 다음 집으로 고고~~
다음 집은 약수동 언덕위로 근 삼십분 가까이 올라가야 하더라고요...
올리막인지라 가는 내내 숨이 차서 헐떡헐떡...
부지런히 다다라서 할머니네 집을 보는 순간 숨이 멎을뻔 했어요...
사실 사진을 폰으로 찍어오긴 했는데...어찌 올리는줄을 몰라서 그냥 이렇게 말로만 설명드릴까 합니다.
정말 지지리 궁상맞은 북한에도 저런 집은 잘 없을겁니다.
현란한 네온싸인으로 화려한 서울의 하늘아래 그림으로나마 보았던 이런 집이 존재한다니...
같이 갔던 학생들도 다들 묵묵...느끼는 바가 많은가 봅니다.
지붕은 기와는 커녕 삭아떨어진 널빤지로 가로세로 겨우 비닐박막을 짓눌러 놓았고
방문조차도 다 너덜너덜 떨어진채로 겨우 겨우 붙어있었습니다.
햇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시커먼 두더지굴같은 집안에서 할머니는
연탄을 거기 창고에 넣으라면서 연신 손사래를 치시면서 소리를 치고 계셨습니다.
깊은 사연을 다는 모르지만...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였지요...
(자녀분들이 없으실꺼라고, 그래서 이리도 힘드실꺼라고 우리끼리 그냥 지레짐작해보았습니다만...)
우리는 묵묵히 연탄을 날라서 창고로 넣어드리고 주섬주섬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할머니는 더운 물을 담아주시면서 찬물과 섞어서 손을 씻으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슬쩍 집안을 휘~~둘러보니 전기조차도 들어오는것 같지가 않습니다.
끼니는 제때에 드시기는 하시는건지...거동조차도 여의치 않으신가 봅니다.
여리고 여린 친구 숙이는 할머니가 마냥 남같지가 않은가 봅니다.
꼬깃꼬깃 접은 만원을 할머니의 손에 슬며시 쥐여주며 과일이라도 사드세요!라고 속삭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받기에만 익숙해지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보고 기꺼이 하는 마음이야말로
당당한 민주시민으로 다시 태어나는 바람직한 모습이라는것을 생생히 느낄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들의 마음을 남겨놓은 채...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며 떠나왔습니다.
부디 한 겨울 작은 정성으로나마 두 분 할머님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실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램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