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겨울 사이

지금 겨울이 그리운 것은

폭염의 여름이라서 이다

다시 겨울이 되면

또 여름을 그리워할 것이다

그저 너무 덥지도 않고

그리고 너무 춥지도 않은

딱 그만한 계절이 우리 곁에 있다면

더없이 좋으련만은

자연의 이치는 우리 맘대로 하지 못한다

한 겨울의 혹한 속에서는

그 여름에 땡볕이 그립고

한 여름의 폭염 속에서는

차가운 겨울이 그리운 것이다

겨울이 되면 봄이 어서 오길 기다리고

여름이 되면 가을을 기다리고

그래서 사람에 마음은 참으로 간사하다

모든 것은 다 때가 지나야 이루어지듯이

그냥 적응하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참고 이기는 것만이 지혜일 뿐이다

겨울은 추워서 좋고 여름은 더워서 좋고

우리네 인생 사 지나고 보면 다 그렇지 않은가?

슬기롭게 계절을 이겨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