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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한 여백
가득한 여백만약에 네가 누구에게 버림받는다면네 곁에 오래도록 서 있으리라.쏟아지는 빗줄기에 머리카락 적시며만약에 네가 울고 있다면눈물 멎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리라.설령 네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때 아닌 장미를 고른다 해도주머니에 손 넣은 채 웃기만 하리라.가시에 손가락 찔린 네 예쁜 눈이찡그리며 바라보는 그 짧은 순간을 다만안타까운 추억으로 간직하리…
진동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