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목숨과 바꿨던 사람들
2014-11-30 11:49
2,591
7
0
본문
생전에 우리 아버지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조선로동당' 당증이이었다.
집에서나 나가실때나 주무실때나 늘 품속에 지니고 계시던 아버지 모습를 지켜보면서 나도 커서 입당을 해야지 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집에서나 나가실때나 주무실때나 늘 품속에 지니고 계시던 아버지 모습를 지켜보면서 나도 커서 입당을 해야지 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아빠는 아주 가끔씩 당증을 열어보시는데 포장이 정말 한 10겹은 되는듯 했다.
종이에, 비닐에, 철로 된 곽에, 기름종이에, 천에 아주 나중엔 또 가죽주머니에 넣으시고 늘 소중히 간직하고 다니시는데 그 정성이 말로 다 표현을 못한다. 아마 불에 집어넣어도 끄떡이 없을듯 했다.
아빠가 그렇게 충성을 다해 섬겼던 당은 그들이 죽던 말던 관심이 없었다.
지난날 그거 하나 지니려고 얼마나 많은 소중한 목숨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던가.
기계화가 되어있지 않은 그곳에서 여기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수없는 열악한 환경의 노동현장에서 그들은 입당 하나만 바라보고 맨손으로 바위도 들어올리고 등짐으로 모든걸 지어나르면서 하루 18시간 이상의 노동도 견뎌냈으며 피끓는 청춘으로 그것을 맞바꿨다. 그렇기에 그것이 목숨보다 더 소중할수밖에.
그와 반대로 자기들은 그렇게 큰 노력없이도 당연히 지니고 국민을 농락했던 그 사람들 생각하면 너무나도 소름끼치고 이가 갈린다.
지금도 그들은 자신들이 뭔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고 300만의 희생을 어쩔수 없는 거였다고 여기며 양심의 가책이란 꼿물만치도 없이 당당하게 살고 있다.
아마 통일되서 그들에게 뭍는다면 그들은 한결같이 이런 말들을 할것이다.
김일성 김정일만 죽일놈이지 자기들은 시키는대로 했을뿐이라고~
국민이 굶어죽는거 몰랐다고 다 우리처럼 먹구 사는줄 알았다고. ~
미국놈들 탓이라고. 경제봉쇄때문이라고~
다 그사람들 팔자때문이라고 우리도 당간부가 팔자였다고~
모든게 용서가 되는 세상을 만났으니 더 할말이 없는것 같다.
지난 고난의 행군시기 억울하게 목숨을 잃으신 분들께 삼가 명복을 빌어본다. 부디 그곳에서는 고통없이 편히 쉬시길~~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7
암양님의 댓글
고향은북쪽님의 댓글의 댓글
황금가면님의 댓글의 댓글
예쁜울보님의 댓글
사랑이란님의 댓글
고향은어디님의 댓글
황금가면님의 댓글
모네기전투, 석탄캐기, 200 일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