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뱃사공과 방랑시인 김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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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21:33
김 삿갓이 춘천 소양 강변에서
나룻배를 탔다.
얼씨구 노젓는 이가 처녀 뱃사공이다.
그래서 수작을 걸었다.
김 삿갓:
그에게 한 마디 농을 건다.
"여보 마누라~
노좀 잘 저으소"
처녀 뱃사공:
펄쩍 뛰며
"어째 내가 당신 마누라요?"
김 삿갓:
태연하게 답한다.
"내가 당신 배에 올라 탔으니
내 마누라지"
강을 건너
김 삿갓이 배에서 내렸다.
이때, 처녀 뱃사공 회심의 한 마디,
"잘 가거라~
내 아들아~"
김삿갓:
눈이 동그래지며
"내가 어찌 당신 아들이요?"
처녀 뱃사공: 왈
"내 배 속에서 나갔으니 내 아들이 아닌감??~"
김 삿갓:
오장 육부가 시원해질 정도로 껄껄껄 웃는다.
하 하 하~
맞는 말일세 그려~
"어머님, 만수무강 하소서"
무더위 속에서도 웃으며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영월 김삿갓 박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