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은...

댓글 : 0 조회 : 1018 추천 : 3 비추천 : 0

사랑은 영원해도 대상은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아야 했을 때,

사랑이란 것이 하찮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영원을 향한 시선과 몸짓들이 어느 날 꿈에서 깨어난 듯이 사라져 버리다니,

멀어져 버리다니...

사랑은 점점 그리움이 되어갔다.

다가갈 수 없는 것금지된 것이제는 지나가 버린 것,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향해 그리움은 솟아나는 법이다.

 

사랑을 오래 그리워하다 보니 세상일의 이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성과 소멸이 따로 따로가 아님을....

아름다움과 추함이 같은 자리에 있음을....

해와 달이바깥과 안이산과 바다가행복과 불행이...

그리움과 친해지다 보니 이제 그리움이 사랑 같다.

사랑이 와서우리들 삶 속으로 사랑이 와서그리움이 되었다.

사랑이 와서 내 존재의 안쪽을 변화시켰음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사라지고 멀어져 버리는 데도 사람들은 사랑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은 건 사랑의 잘못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의 위력이다.

 

시간의 위력 앞에 휘둘리면서도 사람들은 끈질기게

우리들의 내부에 사랑이 숨어 살고 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아이였을 적이나 사춘기였을 때나 장년이었을 때나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을 관통해 지나간 이름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0
제목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