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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 木 馬


저 길로 가면 고향일가?
이 길로 가면 고향일가?
소쩍새 우는 산등으로
철새들은 날아들고
강건너 서편 하늘로 지는 해는
마음 부스러기 흐트리고
저만치 다가오는 어둠은
그리움의 그림자 길게 늘어트리어
잠못 이루게 하나니


가을 나들이 길
단풍잎은 님의 고운 마음
오솔길 바람에 살랑이는
은행잎은 님의 자상한 미소
내 마음 닮은 가을나무 하나없이
서산 달빛 고즈녁히 반기는데
님은 어디에서 휫파람 부나.
님은 어디에도 없어. 없어라.


가파른 고갯길 홀로 넘어
붉게 물든 산자락 움켜잡고
어버이 어버이 불러보는
이 아픈 가슴의 가을 하늘.

지새우면 만날가?
억지 잠이루려해도
초조한 가슴엔 상처만 남고
세월은 이다지도 빠르기만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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